남편의 오랜 고민인 탈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직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예비 탈모인들(?)만 아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감'으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던 중 전국 탈모성지로 유명하다는 당진 합덕 제일의원에 다녀왔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2년 전쯤, 남편이 거울을 보며 m자탈모초기인 것 같다고 걱정하기 시작하였는데 본인만 아는 그런 정도라고 해야 하나? 탈모라고 의심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지만 남편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합덕에 있는 제일의원에 가보았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원장님의 대답은 '탈모가 아직 시작된 게 아니니 걱정할 필요 없다.'라는 것이었다. m자탈모도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에 전혀 해당사항이 안된다는 원장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남편을 안심시켜 주었지만 남편은 내심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결국 얼마 전에 남편이 이제 탈모약을 먹을 때가 된 것 같다며 제일의원에 다시 가보자 하여 두 번째 방문을 하게 된 것이었다.
전국 탈모성지로 유명하니 유명세만큼이나 주말엔 대기 인원이 백 명이 넘는다 하여 우리는 평일 오전을 공략하기로 하였다. (주차장도 2 주차장까지 있었다.) 우리는 내비게이션에 '합덕 제일의원'으로 검색하여 출발하였고 오전 10시에 도착하여 여유롭게 주차하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방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키오스크로 접수할 수 있었고, 2분의 원장님이 계셨다. (키오스크 접수가 어렵다면 창구에서 접수해도 된다)
굉장히 허름한 80년대 스타일의 동네 의원이라 키오스크가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였지만 주말에 대기인원을 생각한다면 좋은 변화라 생각된다. 그리고 진료 순서를 모니터로 확인이 가능하여 1층 대기실이 혼잡할 경우 2층 대기실에서 대기하다 순서가 되면 1층으로 내려와도 된다.
평일 오전의 특권인지 대기자가 없어 접수 후 바로 진료가 가능했다.
원장님께 2년 전과 다르게 m자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것 같다며 남편이 걱정스레 말씀드렸는데 역시나 원장님은 본인들 기준에선 아직 문제 될 게 없다 하셨다. 그러나 남편은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먹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진행이 덜 된 상태에서 탈모약을 먹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 하여 이번엔 탈모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원장님께서 웃으시며 두피마사지만 잘해줘도 될 것 같긴 하다고 말씀하신 건 안 비밀!!)
채혈 결과는 간과 신장에 이상 없으면 다음날 따로 연락을 주지 않는다 하니 안심하고 약을 복용하라 안내받았다. 채혈 결과 수치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연락이 간다 하니 하루 정도 기다렸다 다음날부터 탈모약을 복용하면 될 것 같다.
약국은 병원과 주차장 사이에 있어 이용하기 편하고 약이 조제되는 동안 패드 같은 것을 하나 주시는데 탈모약 복용방법이나 약 절단 방법 등에 관한 내용의 동영상이었고 휴대폰으로 관련 내용을 촬영하지 말라고 되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내용을 일일이 안내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길어지는 설명으로 인한 대기를 줄이는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내용을 안내하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하여 긴장하고 갔지만, 평일 오전 한가로운 시간에 방문한 우리는 접수-진료-처방-약 복용 안내까지 십분 정도가 소요됐고 진료비 1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병원 초진료 3만 원 + 약 조제비 66300원/3개월분) 생각보다 일찍 끝난 진료에 허무하기도 했지만 조제된 약을 받아 들고 온 남편의 얼굴은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다.
앞으로 3개월 뒤 m자 탈모가 어떻게 회복될지 모르겠으나 당진 합덕 제일의원이 전국에서 유명한 탈모약 성지라 하니 잔뜩 기대해 본다. 그리고 약 복용법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내용은 중요하니 사진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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